저혈압 기준과 진단법 (수축기, 이완기, 기립성)
저혈압은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상태를 말하며, 어지러움, 피로감, 심한 경우 실신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혈압에 비해 경각심이 부족하고 진단 기준도 명확히 인지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저혈압의 진단 기준, 수축기·이완기 수치 의미, 기립성 저혈압 구분법까지 쉽게 설명드립니다.
수축기 혈압: 저혈압의 대표 기준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거나 이완할 때 혈관을 흐르는 혈류의 압력을 수치화한 것입니다. 이 중 수축기 혈압(SBP)은 심장이 수축할 때의 혈압으로, 혈압 측정에서 첫 번째로 나오는 숫자입니다.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90mmHg 이하일 경우 저혈압으로 판단합니다.
수축기 혈압이 낮으면 신체의 주요 장기로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어지러움, 시야흐림,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납니다. 특히 갑작스럽게 자세를 바꾸거나 아침에 일어날 때 어지러움이 심한 경우, 수축기 저혈압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수축기 혈압이 낮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탈수, 과도한 이뇨제 사용, 심장박동 감소, 심부전, 갑상선 기능저하증, 부신기능저하증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지나친 체중감소나 영양 결핍도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수축기 혈압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충분한 수분 섭취, 염분 보충, 천천히 자세를 바꾸는 생활습관이 중요합니다. 정기적인 혈압 측정도 필요하며, 지속적으로 90mmHg 이하를 기록하는 경우 전문의 상담을 권장합니다.
이완기 혈압: 간과하기 쉬운 위험신호
이완기 혈압(DBP)은 심장이 이완될 때 혈관에 남아 있는 압력으로, 혈압 측정 시 두 번째 숫자입니다. 이완기 혈압이 60mmHg 이하이면 저혈압으로 간주됩니다. 하지만 수축기보다 이완기 혈압은 인식도가 낮아 증상을 방치하기 쉽습니다.
이완기 혈압이 낮으면 혈액의 지속적인 공급력이 부족해지고, 특히 노인의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이완기 혈압이 50mmHg 이하로 지속되면 심장 관류가 저하되어 심근 허혈, 심장 기능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완기 저혈압의 원인으로는 심장판막 이상, 부정맥, 혈관이완 작용 약물 사용(베타차단제 등), 자율신경계 이상 등이 있습니다. 또한 갑작스러운 체온 상승(고열)이나 감염증에서도 이완기 혈압 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며,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 조정이 핵심입니다. 지나치게 저염식을 하는 경우 이완기 혈압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염분 섭취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일정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은 자율신경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을 줍니다.
종합적으로, 이완기 혈압은 심장과 말초혈관의 건강을 보여주는 지표로, 저혈압 판단 시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기립성 저혈압: 자세 변화 시 위험한 순간
기립성 저혈압(Orthostatic Hypotension)은 앉거나 누운 자세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증상으로, 고령자나 기초질환 환자에게 특히 흔하게 나타납니다. 일반적인 진단 기준은, 기립 후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감소하거나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감소하는 경우입니다.
이 증상은 자율신경계의 이상이나 혈액량 부족, 특정 약물(항우울제, 이뇨제 등) 복용 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파킨슨병, 당뇨병, 척수 손상 환자는 기립성 저혈압에 취약합니다. 증상은 일시적인 어지러움부터 심한 경우 실신까지 다양합니다.
예방을 위해선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이 필요합니다:
- 아침에 일어날 때 천천히 움직이기
- 과도한 더위 피하기
- 식사 후 급히 일어나지 않기
- 탄력스타킹 착용 고려
- 수분 충분히 섭취
기립성 저혈압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경우, 틸트테이블 검사 등 전문 진단이 필요합니다. 치료는 수분 보충, 염분 섭취 증가, 약물 조절, 필요 시 미도드린 등의 처방이 병행됩니다.
기립성 저혈압은 단순한 어지러움이 아닌, 낙상과 외상 위험을 동반한 중요한 질환이므로 증상이 잦다면 반드시 의학적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저혈압은 단순히 수치가 낮다는 것 이상으로 신체 전체 순환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상태입니다. 수축기, 이완기, 기립성 저혈압 모두 그 원인과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정기적인 측정과 자기 몸 상태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합니다. 저혈압도 방치하면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생활습관 관리로 건강을 지켜야 합니다.
